10年 後의 未來... -대니얼 앨트먼 지음-
이 책은 앞으로 ‘세계경제를 바꿀 12가지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 책 제목은 ‘10년 후 미래’로 했으나 원 제목인 ‘outrageous fortunes’에서 보듯이 10년 후가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 상태를 조망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정치, 경제, 법률, 인구, 교육수준, 문화 등에 뿌리박혀 단기간에 변하기 힘들지만 한 국가의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딥 팩터’에 의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 경제가 어떤 식으로 변화할 지를 예측한다.
여기에서는 12가지 트렌드 중 중국과 유럽연합, 미국 등 만을 살펴보자.
1. 중국, 부유한 국가에서 다시 가난한 국가로
앞으로 중국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는 ‘기술’이 될 것이다. 여기서 기술이란 사람들이 노동과 원자재를 결합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결정하는 모든 요인들을 말한다. 기술에는 청사진이나 제조비법뿐 아니라 부패의 수준, 경영진이 직원을 대하는 태도, 투자자에 대한 법률적 보호, 근로자의 창의성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적 전통 등 수 많은 요인들이 포함된다.
중국의 기업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유교일 것이다. 유교의 몇몇 중심 교리들이 사회통합의 측면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경제성장에 반드시 기여하는 것은 아니다.
유교의 윤리는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더 중시한다. 또한 유교는 서열위주의 체계다. 이같은 유교방식은 성숙한 경제체제에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무능력한 관리자가 연공서열이 높다는 이유로 윗자리에 앉아 젊은이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무시해버릴 위험이 높다. 이같은 의사소통의 문제는 젊은이들이 중국기업 대신 다른 나라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게 할 가능성을 높인다.
중국은 앞으로 3~40년 동안만 빠른 성장속도를 기록할 것이다. 목표를 정한 평균소득에 근접하게 되면서 중국의 비약적 기술발달과 도시화 물결은 추진력을 잃게 될 것이다.
중국의 인구증가율과 노동력을 보면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 중국은 역사상 노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취업연령인구는 2005년 전체 인구의 67%였지만 2050년 무렵에는 54%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잠깐 동안 세계최대의 경제대국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구증가율과 근로자 생산성이 더 높은 미국이 중국을 다시 따라 잡을 것이다. 생활수준의 하락에 따라 중국인들은 미국과 유럽만큼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지 못할 것이다.
만연한 부패와 투명성의 결여로 주주와 채권자의 위험이 증가하고 막대한 이익을 지지기반으로 살았던 중국의 정치체계 역시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2. 유럽연합의 붕괴
현재 세계최대의 경제대국은 미국이 아니라 유럽연합이다. 유럽연합이 연간 생산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는 미국과 중국이 그것을 합한 것과 비슷하다. 유럽연합의 회원국 가입은 경제와 안보문제를 모두 고려해 결정되었다. 초창기 회원국들은 소비에트연방에 속했던 국가들을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가입을 권유했다. 하지만 소비에트연방국가들은 서구의 거대한 수출시장에 대한 접근권 확보와 외국의 투자유치를 위해 자발적으로 유럽연합의 회원국 가입을 추진했다.
최초 회원국과 새로운 회원국은 양쪽 모두 동질적인 공동체를 형성하지 못했다. 기존의 회원국들 사이에도 부패의 수준, 비즈니스 편의성, 경제적 자유, 국가부채 등에서 커다란 격차가 존재했다.
유럽연합의 정책 결정자들이 모든 회원국들의 이해를 절충한 중도정책을 찾은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유럽연합회원 각 국간의 차이점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의 문제점은 회원국의 격차만이 아니라 재정적자 문제가 크다. 유럽연합의 2005년 협약에 의하면 각국은 재정적자 상한선을 GDP의 3%로 하고 있지만 회원국들은 재정적자를 3% 이하로 유지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연합의 정책공조가 원만하지 않아 이태리, 그리스, 스페인 같은 문제 국가들이 유럽연 ! 을 탈퇴하고 개별 통화체제로 복귀할지도 모른다. 특히 그리스는 재정상태가 악화되어 유로화 사용을 포기할지도 모른다.
그리스처럼 유럽연합의 몇 국가들은 재정파탄에 빠질 위험이 크다. 이런 국가는 유럽연합 회원국의 지위를 유지하거나 다른 국가들과 맺은 협정을 이행할 능력도 상실하게 될 것이다. 국가부채의 증가는 공공서비스 예산의 삭감과 빈곤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사회는 불안정해질 것이다.
앞으로의 유럽연합은 현재와 매우 다르게 바뀔 것이다. 정치적 협정들의 효력은 유지되겠지만 경제협정 가운데 일부는 효력을 상실하거나 축소될 것이다.
회원국의 절반 또는 그 이상 국가들이 이류회원국으로 전락할 것이다. 결국 가난한 회원국들이 자신들의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독립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 예를 들어, 가난한 국가들은 국제교역 분야에서 다른 회원국들과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공동체의 입장에서 협상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자국의 보험, 부동산, 금융서비스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일에 관심이 많다.
반면 루마니아와 불가리는 공산품과 농산물의 수출이 훨씬 더 중요한 문제다.
3. 미국인은 세계의 세일즈맨
미국의 교육과 기초과학 분야는 20세기 후반 미국의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이었다. 교육과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한 세대가 지나야 성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정치가들이 이 분야의 투자를 계속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또 개발도상국들의 경제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교육과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전까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미국은 몰락할 것인가. 답은 몰락 대신 세일즈를 통한 돌파구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쟁력은 미국인들이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 그 자체에 있다. 여기에는 자유시장, 낮은 부채수준, 높은 신뢰도,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정신, 중도를 벗어나지 않는 정치제도, 중소기업가를 보호해주는 법률제도등이 포함된다. 이런 딥 팩터들이 미국을 안전한 투자처로 만들었고 사업하기 좋은 국가로 만들었다. 그러나 미국의 이런 장점들이 과거만큼 커다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의 많은 일자리는 교육과 의료산업이 제공할 것이다. 또한 서비스직을 보조하는 일을 하는 사무직 분야에서도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유망 분야는 판매와 마케팅이다. 미노동통계국의 일자리 보고서는 2008년부터 2018년의 기간 동안 시장조사 분석을 위한 일자리는 41%, 홍보전문가는 24%, 광고 분야의 관리직이 13%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노동총계국이 세일즈 분야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는 근거는 대략 세 가지다. 첫째, 미국인들이 내수시장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둘째, 미국인들이 해외시장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인들은 상품판매에 매우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인들은 다른 나라 국민들이 갖고 있지 않은 독특한 ‘미국문화’라는 것을 갖고 있다. 미국 문화는 본질적으로 상업성과 잘 맞아 떨어지는데, 이는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미국이 다양한 문화를 서로 융합하면서 이루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고립된 문화는 상업적으로 아무 쓸모가 없다.
미국의 판매 제일주의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대중적인 공통점에 호소함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다워지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건강을 증진시키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한 주장을 상품판매에 활용했다.
오바마가 선거운동을 할 때나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세계의 반응은 뜨거웠다. 오바마는 잘 생겼고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스포츠인 농구를 잘했고 병에든 생수를 마셨다. 무엇보다 그는 상품성이 있었다. 오바마는 이미지와 꿈을 팔았다. 미국인들은 어느 누구보다 이런 종류의 이미지와 꿈을 잘 만들어 모든 것을 팔 수 있었다. 또한 영어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면서 영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약 5억 명이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15억 명 이상에 달한다. 이는 수백만 명을 고용하고 경제의 상당 부분을 먹여 살리기 위해 미국인들이 활용해야 할 거대한 상업문화시장이다. 미국의 발명품인 인터넷도 상업과 문화를 경제적으로 연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09년 까지 인터넷의 근간이 되는 전체 시스템은 영어로 구축됐거나 적어도 로마 문자를 사용했다. 그 결과 미국문화에 대한 접근성은 훨씬 높아졌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은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할리우드의 도움 없이 스타가 될 수 있게 도와주었다.
4. 자본주의에 대한 반발
현재 각국의 자본주의는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과거 수십 년 동안 부패한 소수 독점 자본주의에 시달렸던 국가의 국민들이 자본주의체제에 혐오감을 느꼈다.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인들이 이끄는 중도 우파 정부가 가난한 국민들을 구제하고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는 일에 실패하면서 포퓰리스트들이 주장하는 사회주의 슬로건이 노동자 계층의 지지를 받았고 좌파 성향의 지식인들이 이에 동참했다.
또한 최근 자본주의를 채택했던 국가들이 금융위기에 아무 대책 없이 무너지는 현상을 목격하고 자본주의의 실패를 인식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실패를 막기 위해서 국가는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균형을 유지해야한다. 직업의 안정성과 고용 및 해고에 대한 기업의 권리가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사회복지 차원에서도 국민에 대한 적절한 생활수준의 보장과 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수준의 보상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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