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봉우리 크고, 구렁이 깊어서
가을도 보다 빨리온다는 배티
한동안 시끌하던 순례자들.. 은총 속에 발길 돌리고
몇몇 남은 한적한 때...
느티나무 신부님의 애송곡
"시월의 어느 멋진날에...."
그 시월에 끝자락으로 접어드는 오늘
어찌 이런일이....
배티로 이사 하시던날
미사를 마치고 조용히 모여 좌담 나누며
'그래도 이런곳이 있어 천만 다행이라.' 하시고는
안심의 미소 지으셨는데
첫번째 은총의 밤에 말씀하시기를
차가운 밖에서라 안스럽다 하시며
분위기 좋아 천국같다 하시고,
다음달엔 따뜻한 실내로 모신다 하셨는데
두번째 은총의 밤을
준비하시던 이 곳...
한 순간의 실수로 사라지니
어디에서 어떻게 어쩌라는건가???
보는 우리마저 가슴이 막막하고
벌어진 입 다물 길 없는데
느티나무 신부님의 가슴이야 어떠하시랴
설상 가상으로 이런 일이 또 더하다니...
성모님 신부님께 힘을 주소서...
주님 신부님께 용기를 주소서...
속히 복구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 천사들을 보내주소서.....